밴쿠버 가족여행 (1일차) — 도착하자마자 코스트코, 그리고 개스타운 증기시계
밴쿠버 3박 5일 가족여행기 1편 / 2025.11.26(수) 드디어 밴쿠버에 도착했습니다. 첫날은 무리하지 않고 다운타운 안에서만 움직였는데, 그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. 공항 근처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고, 숙소에 짐을 풀고, 해 지고 나서 개스타운 증기시계와 잭 풀 플라자까지. 도착일 치고는 알차게 보낸 하루를 기록합니다.
1일차 동선 한눈에 보기

밴쿠버 국제공항(YVR) → 공항 근처 코스트코 → 센추리 플라자 호텔(체크인) → 개스타운 증기시계 → 잭 풀 플라자 → 호텔
숙소를 3박 내내 센추리 플라자 한 곳으로 잡은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. 가족여행에서 짐 옮기는 것만큼 체력을 갉아먹는 일이 없거든요.

밴쿠버 공항 도착 — 첫인상
인천에서 밴쿠버까지 직항으로 약 10시간. 긴 비행이었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견뎌줬습니다. YVR 입국장에 들어서면 원주민 예술 작품과 나무 조형물이 먼저 반겨주는데, "아, 캐나다에 왔구나" 싶은 순간이었어요.
입국 심사는 여행 목적과 숙소만 간단히 물어보고 금방 통과했습니다. eTA(전자여행허가)를 미리 받아둬서 문제없었고요.
첫 코스는 코스트코 — 가족여행의 정석
호텔로 바로 가지 않고 공항 근처 코스트코부터 들렀습니다. 이게 가족여행에서는 거의 필수 코스예요.

사둔 것들
- 생수 대용량 팩 (캐나다 물가 생각하면 이게 제일 남는 장사)
- 과일, 시리얼, 우유
- 아이들 간식, 물티슈, 커피
알아두실 점
- 코스트코 회원카드가 필요합니다. 한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도 사용 가능해요.
- 푸드코트 핫도그 세트가 여전히 저렴해서, 도착 후 첫 끼로 때우기 좋습니다.
캐나다는 외식비가 정말 비쌉니다. 4인 가족이 식당 한 번 가면 팁까지 CAD 100불이 훌쩍 넘어요. 그런데 호텔 냉장고에 물이랑 과일, 시리얼만 채워놔도 아침과 간식이 해결되면서 전체 식비가 확 줄어듭니다. 첫날 30분 투자로 남은 3일이 편해졌습니다.
센추리 플라자 호텔 체크인

버라드 스트리트에 있는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 체크인했습니다. 다운타운 한복판이라 위치는 정말 좋았어요. 로브슨 거리도 걸어서 갈 수 있고, 다음 날 아침 먹은 팀홀튼도 길 건너에 있습니다.
가족 여행자 입장에서 좋았던 점은 객실에 간이 주방과 냉장고가 있다는 거였어요. 방금 코스트코에서 사 온 것들을 바로 정리해 넣을 수 있었고, 덕분에 아침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.
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건물 자체는 연식이 좀 있습니다. 최신 부티크 호텔 같은 세련됨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어요. 대신 위치와 가격, 그리고 넉넉한 객실 크기로 승부하는 곳입니다. 저희는 "잠만 자고 나가는" 일정이라 만족했습니다. 주차비는 별도이니 렌터카 이용하시면 미리 확인하세요.


개스타운 증기시계 — 밴쿠버의 상징
짐을 풀고 잠깐 쉰 뒤, 해가 지고 나서 개스타운으로 향했습니다. 11월 말 밴쿠버는 오후 4시면 이미 캄캄해요.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, 오히려 조명 켜진 개스타운 거리가 훨씬 분위기 있더라고요.

증기시계는 1977년에 설치된 밴쿠버의 아이콘입니다. 15분마다 증기를 뿜으면서 기적 소리를 내는데, 그 순간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.
관람 팁
- 정각과 15분 단위로 작동하니, 5분 전쯤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.
- 사람이 금세 몰려서 앞자리 잡으려면 조금 일찍 가세요.
- 돌바닥(자갈 포장)이라 비 온 뒤엔 미끄럽습니다. 유모차 끌기도 조금 불편해요.
아이들은 "물 뿜는 시계"라며 신기해했고, 증기가 뿜어져 나올 때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환호가 터졌습니다. 짧은 순간이지만 첫날 밤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.
주변으로 카페와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어서 가볍게 구경하기 좋습니다.
잭 풀 플라자 — 2010 올림픽의 흔적
개스타운에서 워터프론트 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잭 풀 플라자가 나옵니다.

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성화가 타올랐던 바로 그 자리예요. 지금도 성화대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, 올림픽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뭉클한 장소입니다.
여기가 좋은 이유
- 입장료 없는 무료 명소
- 바다와 노스쇼어 산맥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
- 캐나다 플레이스 바로 옆이라 접근성 최고
해질녘이나 밤에 조명이 켜지면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. 성화대 앞에서 가족사진 한 장은 꼭 남기세요. 다만 바닷바람이 상당히 세니까 겉옷은 꼭 챙기시고요.
참고로 2일차에 갈 플라이오버 캐나다도 바로 이 근처(캐나다 플레이스)에 있습니다.

1일차를 마치며 — 도착일 꿀팁
- 시차 적응: 한국과 밴쿠버는 17시간 차이입니다. 첫날은 욕심내지 말고 일찍 자는 게 다음 날을 살립니다.
- 코스트코 먼저: 물과 간식을 미리 사두면 4일 내내 편하고 저렴합니다.
- 11월은 해가 짧음: 오후 4시면 어두워지니, 야경 명소를 첫날 저녁에 배치하면 시간을 알뜰하게 쓸 수 있어요.
- 우산과 방수 외투: 밴쿠버의 겨울은 비의 계절입니다. 방수 신발 하나가 여행 만족도를 크게 좌우합니다.
첫날은 공항 → 코스트코 → 체크인 → 야경 산책으로 가볍게 마무리했습니다. 무리하지 않았더니 다음 날 컨디션이 아주 좋았어요.
다음 편 예고
2일차에는 밴쿠버 수족관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, 딥 코브로 넘어가 그 유명한 허니 도넛을 맛봅니다. 저녁에는 돈카츠 맛집 Saku, 그리고 밤에는 플라이오버 캐나다까지! 하루에 다 넣기 아까운 알찬 일정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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